해외 가톨릭 사립학교 재단이 직접 운영하는 믿을 수 있는 교육 기관
Overbrook Academy에 대한 감사한 마음
장지이
(민세현 학생 어머니)
2014년 9월 우리집 둘째딸 세현이(미카엘라)는 그리스도 레지오 수도회 산하 미국 로드 아일랜드주에 있는 Overbrook Academy로 유학을 갔습니다. 당시 계성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세화여중 1학년 1학기를 마친 상태여서 미국의 7학년 과정으로 입학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캠프나 수학여행 때문에 최대 일주일간 떨어져본 적은 있어도 9개월 넘게 미국학교에 떨어뜨려놓을 생각을 하니 그 당시에는 이렇게 보내는게 맞나 많은 갈등과 고민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현이가 미국에 도착해서 일주일에 세 번이지만 통화를 하면서 알려준 미국생활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중학교 생활은 솔직히 공부에만 치중되어 있었는데 미국의 교육은 지덕체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듯 했습니다. 제가 제일 기대를 했던 영어 수업만 해도 Writing, Literature, Language skills, 세 과목을 아이들의 수준에 맞춰 4개의 레벨로 나눠 체계적인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또 수학이 너무 쉽다고 해서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도 테스트를 봐서 9학년과 같이 수업을 해서 알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외에도 History, Computer, Digital Art, Theology of the body/Apologetic 도 아주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와 많이 비교되는 활동은 방과후에 하는 클리닉이었습니다. 클리닉에는 spinning, crossfit, horseback riding, figure skating, extreme fitness, oil painting, etiquette, musical theater, photography, zumba, aerobic, swimming, tennis.... 등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었습니다. 세현이는 이중 여러 가지를 학기마다 바궈가며 배웠고 한국에서 하기 힘든 승마를 택하여 4학기 내내 배웠습니다. 한국에 들어와서 승마클럽에 가보니 선생님께서 기초부터 탄탄하게 아주 잘 배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승마를 예로 들은 것 뿐이지 모든 활동이 기초부터 심화까지 체계적으로 짜여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에 가있는 동안 한국에서는 자주 걸리던 감기 한 번 안 걸리고 건강하게 잘 지내다 왔습니다.
모든 것이 다 좋았지만 제일 감사한 일은 바로 진정한 카톨릭 신자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천주교 학교인 계성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학교 자체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종교에 메말라있다는 생각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아무래도 일반 중학교에 다니다 보니 조금씩 영적으로 약해지는 모습이 많이 보였습니다. 엄마인 저만 해도 시험기간에는 주일 미사도 보내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점점 하느님과 멀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Overbrook Academy에서는 매일 아침 미사가 있어서 좋건 싫건 참석해야 해서 자연스럽게 지금은 신앙심이 깊어졌습니다. 견진성사까지 받아서 어른이 된 셈입니다. 가장 감사할 일이지요.
또, 아우팅과 여행도 아주 많이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살면서 이렇게 단기간에 알차게 여행을 다닐 수는 없을 정도로 보였습니다. 엄마인 제가 보아도 너무 부럽고 절대 해줄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매주 토요일에는 근처의 명소를 체험하며 여행을 다녔고 크리스마스에는 겨울방학과 합쳐서 2주동안 로마에 가서 멀리서나마 교황님을 3번이나 만나는 성스러운 경험을 하였다고 합니다. 또, 워싱턴 D.C, 뉴욕, 필라델피아, 보스턴 등을 여행했습니다. 부활절에는 캐나다를 일주일간 여행하기도 했습니다. 이건 제가 기억나는 것들 뿐입니다. 이것보다 훨씬 더 많았을 겁니다. 이런 경험을 언제 또 할 수 있을까요? 모든 점이 고맙지만 아우팅을 비롯하여 먼 나라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힘드셨을텐데 여행을 감행하신 학교측에 경의를 표합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이가 경험했을 많은 것들을 떠올리면 저절로 웃음이 지어집니다.
사실 세현이를 보내놓고 한달정도는 불안했던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자립적이고 신앙심이 깊어지는 아이를 몸소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예전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또, 자기관리가 철저해졌습니다. 다음에 아이를 보내실 엄마들에게 주의해야할 점이나 단점을 말씀드리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그리스도 레지오 수도회측에 깊은 감사를 드리고 이런 프로그램에 더 많은 한국 학생들이 참여하기를 바랍니다.